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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우리 땅 곤충 관찰기] 도서 홍보 기사



우리 아이들에게 '파브르 곤충기'보다 '정부희 곤충기'를


한국에 파브르가 나왔다.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의 파브르는 우리 땅에 살고 있는 곤충을 기록했다는 점.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'파브르 곤충기'보다 먼저 '정부희 곤충기'로 대표되는 '우리 땅 곤충 관찰기'를 읽혀야 하지 않을까?


이 책의 저자, 정부희 박사가 한국의 파브르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곤충학자이기 때문만은 아니다. 파브르와 비슷한 점이 많다. 우선 곤충기를 쓴다는 점과 늦은 나이에 학위를 땄다는 점이 비슷하다. 정 박사는 연구를 늦게 시작하다보니 처음에 교수가 될 생각이 없어 학교에 얽매이지 않고 야외 연구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고 한다.


파브르와 다른 점이 있다면, 파브르는 돋보기와 몽당연필을 가지고 다녔지만 정 박사는 커다란 DSLR 카메라를 가지고 다닌 점. 정 박사가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다닌 덕분에 우리는 손쉽게 책으로 아이들에게 자연 그대로의 곤충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.


정 박사와 파브르가 비슷한 점은 두 가지가 더 있다. 첫 번째로, 수필과 논문을 자연스레 함께 쓴다는 점이다. 그래서 '우리 땅 곤충 관찰기'는 재미있고, 읽기 쉽다. 정 박사는 20대에 영어영문학을 배워 그때 읽은 문학작품들이 곤충기를 쓸 때 도움이 됐다고 한다. 두 번째로는 사비를 털어 야외 곤충 연구소를 만들었단 점이다. 정 박사는 늘 전국을 다니다보니 베이스캠프가 필요했다. 곤충을 찾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직접 불러들여 곁에 두고 관찰하고 싶었다고.


이렇게 곤충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비슷해 정 박사는 '한국의 파브르'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. 우리는 아이들과 서점에 가서 '한국의 파브르'가 쓴 '우리 땅 곤충 관찰기'를 읽기만 하면 된다.



헤럴드경제 2015.12.30.